마블 드라마 팔콘과 윈터솔져 (2021년) - 동네북이 된 윈터 솔져와 캡틴 아메리카 코스튬하는 팔콘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한 페이즈 4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첫 번째는 완다비전) 엔드게임 이후 은퇴한 1대 캡틴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후계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드라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 - 팔콘과 캡틴아메리카 (2021년) 디즈니 플러스
"세상은 변했어 이젠 우린 아무도 돌아갈 수 없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
타노스와의 전투가 끝나고, 자신이 잠들어 있어서 누리지 못했던 시간과 소중한 사람이었던 페기 카터와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를 선택한 캡틴 아메리카.
그의 상징과도 같은 방패를 팔콘. 샘 윌슨은 팔콘으로써 다시금 활약하기 시작하지만, 캡틴의 방패를 가지기엔 너무 무거운 짐이었다. 결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하게 되고 블립사태로 인해서 5년째 적자 중인 누나와 가족들의 대출을 돕기 위해 루이지애나로 향한다. 하지만, 영웅이라고 할지라도 지난 5년간 그의 소득은 없었기에 대출은 불가하였고, 샘은 생각보다 혹독한 현실에 좌절하게 된다.
한편, 타노스와의 전투 이후, 공식적으로 사면받고 일반인이 된 윈터솔저 버키 반즈.
윈터 솔저로 활동할 때의 기억 때문에 PTSD를 겪으며 악몽에 시 달리는 등 고통을 겪게 돼서 심리상담을 받게 되고, 변상이라는 활동으로 자신이 윈터솔저의 활동당시 피해를 줬던 피해자들의 명단을 작성해서 직접 찾아서 사죄를 하는 등의 과거의 빚청산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평소처럼 심리상담을 받고 나서 친하게 지내면서 가끔 저녁식사도 하던 노인 요리에게 데이트 주선을 받고 그녀를 찾아가서 대화를 하던 중에 요리의 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요리의 아들이 죽었다는 얘기에 크게 동요. 뭔가 불길한 기분이 들어 그의 집을 찾아가 보는데, 요리의 아들은 과거 윈터솔저 활동 당시 자신이 죽였던 사람 중 하나였던 것이다. 심지어 살해할 타깃이 아닌 목격자라는 이유로 살해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요리의 곁에서 머물며 속죄를 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게 되고 자리를 피하게 된다.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샘과 버키
그런데 그 둘은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게 된다.
샘이 기증했던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정부가 존 워커에게 증정, 2대 캡틴 아메리카를 만들었던 것.
이에 크게 분노한 버키와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게 너무 허무한 샘은 방패를 든 채 겸손하게 웃는 존 워커를 그저 TV로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공식적인 캡틴아메리카 후계자의 데뷔
팔콘과 윈터솔저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캡틴 아메리카의 후속작이라고 해도 무방한 드라마입니다.
엔드게임 이후 방패를 샘 윌슨에게 넘기면서 은퇴한 스티브 로저스의 후계자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작품이자, 그 방패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외면하다가 결국 받아들이게 되는 팔콘, 샘 윌슨의 고충을 담은 드라마죠.
그리고 드라마 마지막 화에는 변경된 제목. 'CAPTAIN AMERICA AND THE WINTER SOLDIER' 라며 원래 제목인 팔콘과 윈터솔저가 아닌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솔저라고 변경하면서 공식적인 2대 캡틴아메리카의 탄생을 알리게 되죠.
엄밀히 따지면 2대 캡틴 아메리카는 존 워커라는 군인이 맞는 것이긴 하지만, 스티브 로저스가 인정하고 넘겨줬던 당사자는 샘 윌슨이 유일했으며, 존 워커는 캡틴 아메리카가 가져야 하는 고결함, 정의감과는 거리가 멀고 심지어 복수에 눈에 멀어 대낮에 많은 대중들 앞에서 살해를 하는 등의 좋지 않은 인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여러모로 어울리지 않았기에 캡틴 아메리카를 뺏기게 되었죠.
기존의 캡틴 아메리카는 혈청의 힘으로 보통 인간들보다 강화된 신체를 바탕으로 대장으로써 전투를 진두 지휘했다면, 2대 캡틴 아메리카는 팔콘의 날개에 방패를 장착함으로 기존 스티브 로저스보다는 육탄전에서 밀릴 수는 있으나, 좀 더 역동적이고 공중전까지 가능한 다양한 임무에 최적화 됐다고 볼 수 있어요.
(저는 존 워커의 캡틴 아메리카를 2대라고 인정하지 않기에 샘윌슨을 2대 캡틴 아메리카라고 하는 거예요. 공식적으로는 3대가 맞습니다)
팔콘과 윈터솔저의 복잡한 내면을 잘 살린 작품
팔콘과 윈터솔저는 기존 마블 작품들에 비해서 주인공들의 고충을 상세히 다뤘다는 점에서 호평을 많이 받은 작품입니다.
윈터솔저 버키 반즈는 비록 자신이 세뇌당해서 저지른 일이긴 하지만,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어떻게든 속죄하려는 모습을 보여줬고, 샘 윌슨은 세상은 자신을 영웅이라고 하지만, 존경하던 캡틴의 후계자를 인정하고 감당하기엔 너무 버겁고 무거운 방패의 존재와 블립사태로 인한 가족들의 빈곤함.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이 주는 좌절과 갈등을 보여줬어요.
단지, 기존 캡틴 아메리카와 다른 점은 스티브 로저스는 변절해 버린 실드와 하이드라에 대해서 고충과 고민에서 시빌 워를 겪으며 내면까지 완성된 캡틴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샘 윌슨은 존경하고 존중하며 믿고 따르던 스티브 로저스의 후계자로서의 부담감을 이겨내면서 캡틴의 후계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가능성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이후의 작품들에서 기존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실망스러울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래도 이번 작품의 호평으로 기대하는 쪽으로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마블 작품이 생각보다 영웅들의 고충을 담은 작품들이 많은 편이에요.
그중에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가장 독보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고, 이 작품도 공식적인 캡틴아메리카 : 뉴 월드 오더로 가기 전의 관문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갔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현재 미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인 인종차별과 참전 군인에 대한 부족한 예우등을 꼬집으며 대중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담기도 하였죠.
죽었던 캐릭터를 살려낸 팔콘과 윈터솔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페기카터는 필히 알고 있을 것이고, 그의 조카 샤론 카터도 당연히 알고 있을 거예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까지만 해도 둘이 알 수 없는 기류도 흐르고 키스신도 나왔을 정도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다가 엔드게임에 페기카터에게 돌아가면서 꿩이 돼버린 캐릭터가 됐거든요.
심지어 농담 식으로 엔드게임 직후에 스티브 로저스는 아쉬운 데로 샤론 카터를 이용하다가 돌아갈 방법 찾으니 뒤도 안 보고 돌아간 놈이라도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정도였죠.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모든 사건의 배후가 샤론 카터였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흑역사로 마블 역사 속에 사라질 뻔했던 캐릭터를 부활시키게 됐어요.
아마 이후 시리즈부터 본격적인 악역으로 등장할 거 같은 기대감이 들게 만들었고, 이와 마찬가지로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제모 남작도 복귀를 시키며, 그 활용도 훌륭하게 써먹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캐릭터의 재사용이 이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에서 초반에 캡틴과 육탄전을 보여주면서 잠깐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줬던 배트록도 다시 등장해서 악역으로 다양한 활동을 보여줘서 드라마의 재미를 살려줬습니다.
드라마 말미에는 슈퍼혈청을 맞은 존 워커가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캐릭터 U.S 에이전트가 되면서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등장할 것을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어요.
작품성과는 별개로 다소 유치한 설정과 동네북인 팔콘과 윈터솔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복장들이 너무 오글거릴 정도로 유치했어요.기존의 캡틴 아메리카의 복장도 멋있다기보다는 뭔가 코스플레이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럭저럭 봐줄 만한 정도였다면, 이번엔 그 선을 넘었어요.
존 워커의 복장은 뭔가 우스꽝스러운 캡틴 아메리카였다면, 팔콘의 윙슈트에 입힌 색상들은 정말이지 이게 어릴 때 보던 바이오맨이나 후레쉬맨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유치했어요.
그리고 전투력이 뛰어난 보통인간 샘 윌슨은 그렇다고 쳐도 전투력이 하락한 윈터솔저, 버키 반즈는 참 안타까울 정도로 많이 쥐어 터져요.
그나마 윈터 솔저시절에는 다양한 무기와 근접 전으로 캡틴마저 압도하는 전투력을 보여줬는데, 지금은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왼팔 말고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는 게 없어서 저게 내가 알던 윈터솔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아쉬웠어요. 왠지 배우 혹은 버키 반즈가 작가에게 엄청난 미움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프가 됐다고 할 수 있죠. (미워할 거면 차라리 죽여 ㅠㅠ)
물론, 작품에 나온 플래그 스매셔 일당들이 혈청을 맞아서 윈터 솔저만큼이나 월등한 신체능력이나 전투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세뇌에서 풀리면서 이성 없이 살인과 전투만 생각하고 임무에 임하던 과거와는 달리 살인을 금하고 이성이 생기다 보니 전투력이 하락한 건 당연한 결과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약해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의 샘 윌슨은 정말이지 처절하기 그지없어요.
원래도 공중전 외에는 특별히 보여준 게 없었긴 하지만, 캡틴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쥐어터져요.
보통인간이기 때문에 강화인간 집합인 플래그 스매셔 일당을 상대하기에 무리인 건 맞지만, 배트록 마저도 쉽게 제압하지 못할 정도니 좀 문제가 있죠.
앞으로 시리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팔콘과 윈터솔저에서 보여준 전투력은 보는 사람마저 불안하고 조마조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어요.
기존 시리즈와 연계작 - 팔콘과 윈터솔저를 시청하는데 참고할 내용
필수적으로 시청해야 되는 내용이 아니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주인공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내용들로 굳이 시청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어요. 참고해야 될 내용들만 정리한 거예요.
- 캡틴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 - 2011년작 (슈퍼 혈청의 탄생)
-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저 - 2014년작 (배트록과 윈터솔저, 그리고 샤론 카터의 등장, 팔콘의 탄생)
- 캡틴아메리카 : 시빌 워 - 2016년작 (메인 악역 제모 남작, 원터 솔저의 과거 만행 공개와 회복을 위한 와칸다 행)
-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 - 2018년작 (윈터솔저의 복귀 및 와칸다와의 관계, 타노스의 핑거스냅으로 인한 블립사태 시작)
- 어벤저스 : 엔드게임 - 2019년작 (스티브 로저스의 은퇴 및 샘 윌슨에게 방패 넘겨줌으로 후계자 인정)
마지막 소감평
개미굴처럼 여기저기 엮기고 이어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인 만큼 이 작품도 선행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작품과 앞으로 나올 작품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캡틴 아메리카의 후속작인 만큼 악역이나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해를 위해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는 물론, 엔드게임까지 봐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마블 시리즈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부담스럽죠.
물론, 스토리를 이해함에 있어서 이전 작품들의 스토리는 몰라도 상관은 없어요.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고, 엔드게임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은퇴했다는 것만 알면 누구든 시청할 수 있죠.
단지, 나오는 악당들과 주인공들의 이해관계를 알지 못한다는 것뿐이죠.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시청했어요.
앞서 얘기한 데로 유치한 코스튬은 집중도를 떨어뜨리긴 했지만, 시청하는 데 있어서는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았어요. 근데, 주인공 두 명이 여기저기 쥐어터지고 다니는 것은 참 안타깝다 못해서 가슴이 아플 정도였죠.
시청 전에는 스티브 로저스의 절친했던 두 명이라면 조금 부족하긴 하겠지만,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동네북이 된 둘을 보니 불안함만 가득해졌어요. 스티브 로저스의 캡틴은 생채기 하나 내진 못했어도 타노스에게도 당당했거든요. 그래도 불안함은 없었는데.... 좀 짠내가 났어요.
암튼, 그래도 재밌는 작품인 건 분명해요.
캡틴 아메리카의 후속인 만큼 웃음은 많이 부족한, 진지한 분위기와 다소 무거운 느낌을 주는 작품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긴 하지만, 캡틴 시리즈를 시청했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시청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단, 이전 시리즈들과 같은 묵직한 캡틴은 기대하지 마세요.
그런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이 작품은 오직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시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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