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라이브 (2018년) - 가장 현실적인 경찰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나는 너네가 멋진 경찰이길 바란다.'
계속된 취업실패에 우연히 본 경찰공무원 모집 포스터를 보고 지원한 한정오와 불법 다단계 회사의 취업 사기에 속아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돈까지 날리고 경찰 조사를 받다가 마찬가지로 포스터를 보고 지원한 염상수는 애초에 투철한 사명감 같은 건 없었다. 그저 빨리 취업하고 싶었던 것뿐.
그렇게 악착같이 공부해서 2년 만에 합격, 경찰 중앙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이제 곧 경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행복한 나날이었다. 교관으로 온 강력계의 전설 오양촌(배성우)을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오양촌은 혹독한 훈련으로 입소생들을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벌전 30점을 채우면 퇴소해야만 하는 상황인데도 오양촌은 봐주는 거 없이 가차 없이 벌점을 주기 시작했고, 이내 자진 퇴소하는 사람까지 나오게 된다.
과연, 한정오와 염상수는 무사히 경찰이 될 수 있을까
사건에 집중했던 기존 드라마와 달리 경찰에 집중한 드라마
드라마 라이브가 기존에 나왔던 수사물이나 경찰을 주제로 한 드라마들과 다른 점은 사건이 아닌, 경찰들에게 집중한 드라마는 점이에요.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경찰들의 노고와 고충들을 볼 수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경찰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차별이 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죠.
물론, 드라마적 상상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기 때문에 100% 현실을 반영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드라마들에서 보여줬던 경찰들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담았다고 할 수 있어요.
특히, 드라마 후반부에서 오양촌이 범인에게 칼로 당하고 쓰러져 있고, 뒤 따라갔던 염상수도 언제 당할지 모를 절체절명의 상황에 총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런 상황은 외면한 채 총을 사용한 경찰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같은 경찰 간부들도 염상수에게만 질책했을 때는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불편한 장면들
이 드라마 역시 경찰들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실제 사건을 토대로 만든 에피소드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불편한 장면들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요즘도 사회적으로 문제로 남은 촉법소년이나,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만든 사제총기로 경찰을 사망케 한 사건들, 그리고 강남역 묻지 마 살인 사건을 연상케 하는 사건과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페미니즘과 남성 혐오 발언등은 보는 시선에 따라서 언짢게 보일 수 있습니다.
경찰들의 비리나 국회위원들의 갑질등도 물론,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은 분명하지만, 너무 나쁘게만 묘사를 했기에 당사자들이 보기에는 불편한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 드라마를 인생드라마로 꼽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나는 꼴 보기 싫어서 못 보겠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어요.
근데, 참 안타까운 것은 현실은 이보다 더 끔찍하고, 무섭다는 것이에요.
드라마이기 때문에 순화하고 현실에선 일어나기 힘든 결말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점이 다른 거죠.
마냥 진지하고 무거운 드라마는 아닌, 유쾌한 드라마
이렇게만 들으면 되게 무서운 분위기에 무겁고 암울할 것만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유쾌한 드라마입니다.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오는 성동일이 나오기 때문에, 곳곳에 재밌는 장면이나 대사는 당연한 것이고, 사건을 제외하고는 매 순간 진지한 게 아니기 때문에 웃으면서 시청할 수 있어요.
아마 매 순간 매 장면마다 무거운 경찰의 모습만 보여준 드라마였다면,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인생드라마로 꼽지는 않았을 거예요.
물론, 매 순간 진지한 드라마가 별로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시그널이나, 킹덤같이 무거우면서도 집중할 수 있는 드라마들이 주는 재미는 또 다르거든요.
이 드라마가 주는 장점은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고, 어쩌면 우리가 걱정하고 살아가야 될 현실의 모습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인생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을 거예요.
마무리
드라마 라이브는 시즌 2 제작은 확정이 됐어요.
하지만, 문제는 5년째 소식이 없다는 점이죠. 심지어 기사에서 조차도 언급이 안되고 있죠.
그래서 어쩌면 제작이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가장 재밌게 즐겨보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만큼이나 이 드라마도 많은 시즌으로 나왔으면 했던 드라마거든요. 그만큼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고, 소재나 스토리도 여느 수사물 못지않게 흥미로웠거든요.
몇 가지 흠이 있다면, 실제로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모르게 오글거리는 설정들과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보는 듯한 연출은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지만요.
어쨌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드라마예요. 그만큼 교훈도 많이 주는 드라마고, 그동안 무시했던 파출소 경찰들에 대해서도 존경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될 수 있었죠.(물론, 여전히 견찰들도 존재하겠지만요)
아직 시청하지 못한 분들은 한번 시청해 보셔요.
단, 수사물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페미니즘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조금 자제하시는 게 좋아요.
엄청 심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알게 모르게 나타나는 드라마거든요.
드라마 라이브 OST '하루끝엔 그대가 있어요' 도 한번 듣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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