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블 드라마 호크아이 (2021년) - 로닌의 흔적을 뒤쫒는 호크아이와 비숍

슴이골 발행일 : 2023-05-12

마블 드라마 호크아이

'좋아하는 영웅들과 엮이지 말 것'

타노스와의 전투가 끝나고 공식적으로 은퇴한 전 어벤저스 멤버인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은 크리스마스를 6일 앞두고 아이들과 2012년 뉴욕 전투를 배경으로 한 로저스 : 더 뮤지컬을 관람하지만, 절친이었던 블랙위도우의 죽음이 자꾸 떠올라 뛰쳐나오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호텔에서 쉬던 중에 뉴스를 시청하게 되는데, 그 뉴스에서 나오는 닌자 슈트가 바로 자신이 과거에 로닌으로 활동할 때 입었던 슈트라는 것을 눈치챈다.

저 슈트를 입은 사람은 누구고, 왜 저렇게 사건을 일으키는지 궁금한 바튼은 아이들만 호텔에 놔둔 채 슈트의 주인공을 추적하게 된다.

 


호크아이의 고충을 담은 드라마

 

사실 호크아이는 시빌 워 전에 한차례 은퇴했어요.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나왔듯, 바튼의 와이프는 임신 중이었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의지를 받아들여 공식적으로 은퇴를 했었죠.

하지만, 타노스와의 1차전의 패배로 인해 바튼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사라지게 됐고, 잘못된 방향으로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돼요.  왜 멀쩡한 우리 가족은 사라져야 하고 범죄자인 너희들은 남아있냐면서 살아남은 범죄집단을 몰살시키고 다니게 되죠. 이때의 활동명이 바로 로닌이에요.

엔드게임이 끝난 후 가족들도 돌아왔고, 타노스의 위협에서도 벗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 바튼은 호크아이로 활동할 이유가 없었죠. 많은 전투 후유증으로 청각은 잃은 상태로 보청기 없이는 대화조차 하기 힘든 상태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절친 블랙위도우의 죽음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무력감은 더 이상 호크아이로 활동할 의지를 잃어버리기엔 충분했죠.

그렇게 은퇴하고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에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인 로닌의 흔적이 툭 하고 나타나니 얼마나 당황했겠어요. 이 드라마는 그 흔적을 좇고, 로닌으로서의 과거와 그리고 블랙위도우 즉 나타샤의 죽음에 대한 동생의 오해도 풀어나가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케이트 비숍은 호크아이의 후계가가 될 수 있을까

 

호크아이의 후계자로 나오는 케이트 비숍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어릴 적 눈앞에서 치타우리 족을 상대로 화살을 날리던 호크아이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활을 잡게 됐다는 설정도 괜찮았고, 케이트 비숍을 연기했던 헤일리 스테인펠드도 나름 잘 어울리고 좋았어요.

하지만, 아직 호크아이의 후계자로 활동하기엔 부족해 보이긴 해요.

제레미 레네가 워낙 배역을 잘 살렸던 것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어리고 미숙하다는 느낌은 너무 강하거든요. 저 아이가 과연 앞으로 어벤저스로써 활동을 잘할 수 있을까의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어요.

드라마에서는 클린트 바튼과 불협화음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는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아직 호크아이로 인정받기에는 부족한 듯싶어요.

 

화려함보단 소박하면서도 깔끔했던 작품

 

마블 시리즈의 영화나 드라마를 생각해 보면 제일 먼저 화려한 이펙트와 cg를 떠올릴 거예요.

그렇게 때문에 사람들이 열광하기도 하지만, 너무 과하면 떼로는 독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런 면에서 호크아이는 화려함보다는 간결하고, 스릴 있는 액션을 보여줌으로 그동안의 마블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연출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클린트 바튼이라는 인물의 고충에 대해서 집중하는 드라마인 만큼 각 인물 간의 서사와 이야기에 집중하기에 좋았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보여주기도 해서 나쁘진 않았어요. (아직 호크아이로 인정하기엔 좀 케이트 비숍은 아쉽지만요)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들의 평이 좋지 않던 상황에서 케이트 비숍은 그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왔고, 블랙위도우 나타샤와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의 뒤를 이은 엘레나와 케이트 비숍의 첫 만남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어요.

 

치명적인 단점이 된 호크아이의 특징

 

우리가 기존 시리즈들에서 잠깐잠깐 봤던 호크아이의 모습은 다른 영웅들에 비해서 파워나 기술면에서는 부족해 보였지만, 가장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기에 멋있어 보였어요.하지만, 주변의 영웅들이 없이 혼자 하는 액션은 우리가 보지 못한 부분이 더 많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죠.활에만 의존해 싸우는 호크아이의 방식인 만큼 트릭화살에만 의존해 전투에 임하는 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처음에는 신기했던 것들도 어느새 식상해지고 근접 전투마저도 그냥 치고박는 식으로만 연출되니,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어떻게 타노스의 부하들이랑 싸운 걸까 하는...그리고 이건 마블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마지막이 돼서 몰아붙이는 듯한 대규모 전투는 이 드라마에서도 여지없이 나와요. 이거는 마블뿐만 아니라 어느 영화든 거의 마찬가지긴 한데, 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뻔하다는 거예요. 어차피 트릭화살로 끝이라는 패턴은 이제는 새로운 게 아닌, 쟤들은 저거 없으면 어쩔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죠. 애초에 호크아이의 단독 시리즈로 쓰기에는 한계점이 분명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마무리 

 

어벤저스의 멤버인 호크아이의 모습이 아닌 인간 클린트 바튼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동안 마블에서 보여줬던 멀티버스나 복잡한 설정들이 없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던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어벤저스 원년멤버였던 나타샤 로마노프와 클린트 바튼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지만, 영원한 건 없으니까요. 후계자들이 그 빈 공간을 완벽하게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채워준다면 충분할 거예요.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에서 그 불안함은 어느 정도는 채워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기존 호크아이에 비해서 부족함은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그건 앞으로 채워나가면 될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걔는 아닌 거 같다는 판단을 하기엔 너무 이른 판단일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기엔 너무 매력적이었던 건 사실이거든요.

어쨌든 기존 호크아이의 은퇴작이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체를 통틀어서 호크아이의 단독 작품이라는 점에서 볼 가치는 충분하고, 그만큼 재미도 보장된 드라마예요.

액션이 조금 지루한 감이 있고, 전개가 조금 늘어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런 단점들이 심각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시청하는 데 있어서 크게 거부감이 들거나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기존에 마블 시리즈들을 재밌게 봤던 분들이라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니, 부담 없이 시청하실 수 있을 거예요.

 

 

2023.05.11 - [드라마 추천] - 마블 드라마 완다 비전 (2021년) - 완다가 희대의 악녀가 된 이유

 

마블 드라마 완다 비전 (2021년) - 완다가 희대의 악녀가 된 이유

'I can't feel you' 50년대 중산층 마을에 이사 온 신혼부부 완다와 비전. 가정주부인 완다는 자신의 특기인 염력으로 완벽한 집안일을, 슈퍼 컴퓨터인 비전은 완벽한 인간으로 변장하여 직장에서 완

rusipher-2.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