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드라마 완다 비전 (2021년) - 완다가 희대의 악녀가 된 이유
'I can't feel you'
50년대 중산층 마을에 이사 온 신혼부부 완다와 비전. 가정주부인 완다는 자신의 특기인 염력으로 완벽한 집안일을, 슈퍼 컴퓨터인 비전은 완벽한 인간으로 변장하여 직장에서 완벽하고 빠른 일처리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비전 본인은 물론, 직장 동료조차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는 모르는 상황. 조금 의문이 가는 상황이긴 했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 모든 것은 완벽하고 행복한 생활의 연속이니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누군가 우리를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50년대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
미국 시트콤을 보진 않았지만, 처음 시작은 흑백으로 방송이 되던 과거의 시트콤 느낌이었어요.
이는 완다가 만들어낸 가짜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긴 했지만, 처음 사전 정보 없이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방식의 연출이었죠.
분명 엔드게임 이후 3주 후의 이야기라고 알고 있는데, 살아있는 비전은 무엇이고, 갑자기 50년대라니..
계속 시청하다 보면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동안의 시리즈를 본 사람들이라면 조금 낯선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드라마 내내 50년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초반에 50년에서 시작해서 현제까지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면서 왜 완다가 이런 세상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나오게 되고, 그 가짜 세상에 점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알 수 있게 되죠.
다양한 감정이 교차되는 완다비전
앞서 얘기했듯이 첫 시작은 시트콤으로 시작해요.
그러다 보니 미국 시트콤에서 볼 수 있는 엉뚱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재미를 주지만, 매화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의심을 하는 비전과 그리고 하나 둘 발견되는 완벽한 세상의 균열들이 나타나면서 혼란과 어떻게 보면 공포, 그리고 마지막에는 비극으로 인한 슬픔까지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예요.
그저 비전이 살아있기를 바랐고, 장례식조차 못 치른 비전에 비해 토니스타크의 희생만 알아주는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던 완다에게는 가짜로 만든 세상에서만큼은 행복하길 바랐던 것이죠.
이 드라마를 시청하면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왜 그렇게 완다가 흑마법에 집착하고 갑자기 스칼렛 위치로 각성하게 됐는지 알게 될 수 있어요.
마블 팬을 위한 한정된 드라마
분명 재밌는 드라마예요.
단, 어디까지나 마블 작품들을 시청한 사람들 한정이죠.
지금까지 나왔던 마블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서 많이 복잡하고, 한번 봐서는 이해를 못 할 설정들도 다소 존재합니다. 이 드라마도 여느 마블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연계작들이 있기 때문에 시청해야 이해되는 부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예요. 어차피 스토리 자체가 복잡하거든요.
굳이 이전 작품들을 다 시청했다고 하더라도 스토리 자체를 이해하는데 큰 영향을 줄만큼의 정보는 아니라는 얘기예요. 이는 어떻게 보면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선행으로 볼 작품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봐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드라마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작품들보다 이 완다비전이라는 드라마는 마블 팬들만을 위한 드라마라도 봐도 무방합니다. 새롭게 유입될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재밌다고 했는데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재미없다, 이게 뭐냐 내가 이상한 거냐라고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겁니다. 솔직히 저도 한번 보고 다 이해를 못 했거든요.
그러니 마블 팬이 아니라면 재미를 느끼기에는 너무 마니아 적인 드라마니 시청하시는 걸 추천하지는 않아요.
완다비전 시즌 2 제작이 가능할까?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시청한 분이라면, 답은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결말 부분에서 완다는 거의 죽은 것처럼 나왔거든요.
물론, 원작이나 앞으로 정복자 캉을 상대하기 위해선 완다가 필요한 존재인건 분명해서 영화에서는 이따금 출연할 듯 보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더 이상 보여줄 이야기가 있을까 싶은 것이죠.
그리고, 최근에 문라이트를 연출한 모하메드 디압이 인터뷰에서 완다비전 2는 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하죠. 마블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아마 완다 비전 2는 제작되지 않을 듯합니다.
그나마 다행 이것은 완다역을 맡았던 엘리자베스 올슨이 마블과 계약을 연장했다고 하니 향후 몇 년간은 스칼렛위치를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무리
주변 사람들만 봐도 완다비전의 평이 극과 극이에요.
도대체 저게 뭔 소리냐부터 시트콤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고 난 못 보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역대 마블 작품 중 최고라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어요.
그리고 호평을 한 사람들은 저처럼 마블의 작품들을 빠지지 않고 봤던 사람이고, 혹평을 한 사람은 큰 영화들만 띄엄띄엄 봤던 사람들이에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겠죠.
나오는 작품이 늘어날수록 마블 세계관은 방대해지고 복잡해지니까 하나라도 놓치면 이해가 안 되는 세계관이 돼버려서 예전처럼 재미로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그렇게 복잡해져도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스토리라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 지금 마블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을 봤던 사람들이 대부분 하는 이야기가 선행으로 공부해야 될 드라마가 없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아요. 그냥 기존에 나왔던 1, 2편만 봤어도 이해하기에 충분했거든요.
물론, 토르 : 러브 앤 썬더도 마찬가지였지만, 가오갤 특유의 병맛 개그나 그리고 적절한 배경음등 그리고 자연스러운 스토리 연출은 따라 올 수가 없었기 때문에 평가와 흥행은 극과 극일 수밖에 없었죠.
어쨌거나 마니아층을 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를 추천하기엔 좀 무리이지 않을까 싶긴 했는데, 그러기에는 완다가 이유 없이 미친 X으로 대중들에게 남기에는 안타깝거든요.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봤는데 완다가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분이나 아직 둘 다 시청하시지 않은 분 중 볼 계획이 있으신 분은 한번 보셔요. 아마 영화가 더 이해가 되고 볼 수 없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애초에 복잡하게 만든 마블 놈들은 매질을 좀 당해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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