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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2019~2020년) - 좀비물의 새로운 기준

슴이골 발행일 : 2023-05-19

tvN 드라마 시그널로 대중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김은희 작가의 조선판 좀비물 시리즈 킹덤.

신의나라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자체 제작으로 세자 이창이 조선을 뒤덮은 좀비 사태에 대응하여 그 뒤에 숨겨진 음모를 파해치며 해결해 가는 내용의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1 포스터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 킹덤 시즌 1,2

 

왕이 두창(천연두)으로 쓰러진 지 10일이 지났지만, 해원 조씨 일가로써 막강한 권력을 가진 조학주와 그의 딸 왕비 계비 조 씨 외에는 그 누구도 알현할 수 없게 된다.

그 무렵 한양에서는 "왕은 죽었다.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다"라는 벽서가 하룻밤만에 100장이 넘게 붙여지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것들을 붙인 유생들을 고문하는 과정에서 유생들이 나라의 권력을 쥐락펴락 하는 조학주와 무능한 왕에게 온갖 비난을 퍼붓자 이에 분노한 조학주는 역모를 인정하는 것이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왕을 볼 수 없는 것은 왕의 아들이자 세자인 이창도 마찬가지.

계비 조씨에게 왕을 뵙게 해 달라 부탁하지만, 두창이 옳을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를 당한다.

이에 반하여 왕이 있는 강녕전으로 강행을 시도하지만, 이미 조학주의 세상이 돼버린 궁궐 안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심지어 자신을 따르던 내관들 마저 자신을 막는 모습을 보고 해원 조 씨에게 장악당해 버린 조정에 한탄하게 된다.

 

왕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세자는 결국 이를 확인하고자 강녕전에 잠입 왕의 약방일기를 찾으러 갔다가 내관이 왕이 사라졌다고 누군가에게 보고하는 것을 듣게 되고, 잠시뒤에 문너머로 사람형상의 괴물을 발견하게 된다. 점점 다가오는 괴물의 모습에 공포를 느끼던 와중 갑자기 괴물은 사라지게 되고 무슨 일인가 궁금해 문으로 다가간 세자는 조학주의 아들이자 금군 별장 조범일에게 발각된다.

왕의 생사가 궁금했던 세자는 자신에게 칼을 겨눈 조범일을 무시, 그대로 왕의 침전을 열어보지만, 그곳에 있는 것은 왕이 아닌 조학주뿐이었다. 왕은 어디 갔냐는 세자의 말에 조학주는 왕은 병세가 완화되어 자리를 옮겼다고 하고 세자를 강제로 강녕전에서 쫓아낸다.

 

왕은 어디로 사라졌으며, 세자가 본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한 조학주일 가는 과연 무엇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

 

 

조선판 좀비물의 시작 킹덤

 

사실 이 드라마에서 어디도 좀비라는 용어는 나오지 않아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만큼 외래어인 좀비가 나오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죠.

하지만, 우리가 이를 좀비라고 하는 이유는 그동안 해외의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좀비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고 비슷하기 때문이죠. 

 

다른 점이 있다면,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약초라는 의미를 가진 생사초를 통해 좀비가 된다는 내용과 그동안의 좀비물이 현대를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면, 이 드라마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물을 무서워한다는 것과 온도차에 따라 활동을 멈춘다는 것도 있어요.

 

웬만한 좀비물에서 좀비에게 감염되면 치료 방법은 없어요.

레지던트 이블에서는 처음부터 T바이러스와 항바이러스가 존재하지만, 그 수량은 한정된 있고 누구나 맞을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면, 킹덤에서는 물린 직후 사망에 이르기 전에 물에만 들어가면 살 수 있지만, 그 사실은 후에 알려지게 함으로 더욱더 긴장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게 만들었어요. 이는 앞서 얘기한 데로 생사초라는 약초로 치료를 받아서 좀비가 되는 것이 아닌, 생사초에 붙은 벌레의 알이 인간의 몸에서 부화하면서 좀비가 된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거든요. 

 

레지던트 이블 T바이러스레지던트 이블 항바이러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T바이러와 항바이러스
생사초생사초 벌레 알
킹덤의 생사초와 생사초에 붙은 벌레의 알

그런 배경이 있다 보니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죠.

그동안 보던 좀비물의 뻔한 설정에서 벗어난 세계관과 각종 신선한 설정들은 어떤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거든요. 거기다가 시그널로 장르물의 가능성을 보여주던 김은희 작가의 흥미로운 스토리가 더해지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는 것이죠.

 

시즌 1의 의문을 대부분 해결해 준 시즌 2 

 

시즌 1과 시즌 2를 크게 나눠보면, 시즌 1은 좀비사태의 시작으로 갑작스러운 상황에 허둥지둥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 일종의 '시험지'였다면 , 시즌 2는 이 사태의 원흉을 파해치고 해결하는 '답안지'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세자 이창을 비롯 좀비들에 맞서는 사람들이 그게 정답인양 착각하고 있던 것을 드라마 마지막에 애초에 잘못 알고 있었다고 인지 시켜줌과 동시에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함으로 시즌 2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 주게 했고, 이를 대부분 시즌 2에서는 해결해 줌으로써 더욱 완성도 높은 시리즈로 나오게 된 거죠.

 

물론, 완벽한 드라마는 아니에요.

따지고 보면 설정상의 오류도 간간이 보이고,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의문과 또 다른 떡밥을 던져주며 마무리가 아닌 마무리를 한 상태에서 후속 시리즈가 나오지 않아서 조금 찝찝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 부분은 시즌 3에서 대부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에 나중에 공개된 뒤에 얘기해야 될 문제인 거 같아요.

언제 나올지 아직 기약이 없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요.

 

아쉬운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

 

킹덤은 시청하지 않으신 분들도 알다시피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기에 연기력 논란에서는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극에 어색한 배우들도 섞여있다 보니 발성이나 맡은 배역에 어색함이 존재하는 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대우들의 발성이 어색했는데 그래도 시청하는데 거부감은 좀 덜했는데 문제는 배두나의 연기력이 많이 아쉬웠어요. 연기를 못하는 건 분명히 아닌데, 어딘가 모르게 매우 불편해 보이고, 사극에 맞지 않은 톤과 어색한 배역도 문제였고, 무엇보다 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어요.

이는 조학주의 딸로 나온 왕비 계비 조씨 역의 김해준도 문제였는데, 그래도 연기경력이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해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나 시즌 2에서는 시즌 1과 대비될 정도로 괜찮았거든요.

 

근데 배두나는 시즌 1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그리고 전체 배우들의 발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무래도 감독의 디렉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시즌 3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리즈가 장기화됨에 있어서 일정의 발목을 잡는 장치가 될 수도 있고, 배우 자체에게도 옥에 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배두나의 열렬한 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금 아쉽네요.


마지막 소감

 

제가 마블 영화나 드라마만큼 좋아하는 장르가 좀비물이에요.

아마 웬만한 좀비물은 거의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아해요.

특히 새벽의 저주는 회수를 샐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욕을 하면서도 나올 때마다 챙겨봤던 정도였죠.

B급 좀비물이라는 플래닛 테러 등 좀비물에 관심 없는 분들은 모르는 영화들도 많이 봤고요.

새벽의 저주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플래닛 테러

그래서 처음 킹덤이 나온다고 했을 때 저는 매우 반가웠어요.

거기다가 감독은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라니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작품이었죠.

예상대로 드라마는 매우 재밌었어요.

유머코드는 진짜 손에 꼽을 정도로 희박할 정도로 매우 무겁고 진지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 무서울 정도였지만, 그래도 빠른 전개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기존에 볼 수 없던 좀비들의 설정은 매우 신선했죠.

 

장르물의 대가인 김은희 작가의 작품답게 불필요한 요소들은 많이 빠져있어요.

한국드라마의 고질병중에 하나인 쓸데없는 로맨스도 없고 오로지 사건의 본질에만 집중한 드라마로 막장드라마나 로맨스 영화에 길들여진 분들이라면 재미를 느끼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킹덤은 좀비물 혹은 스릴러와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재밌는 드라마가 될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100점짜리 드라마라는 얘기는 아니고 충분히 만족하면서 재밌게 볼 수 있다는 드라마라는 얘기예요. 보다 보면 아쉬운 설정들도 있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시청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마 시청하신 분들이 시청하지 않은 분들에 비해 훨씬 많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휴일에 한번 시청해 보셔요. 재밌을 거예요.


킹덤 시리즈는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시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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