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 최약체들의 반란
'내가 말했잖아 그만하라고'
공부 외에는 관심도 없고 쉬는 시간마저도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세상과 단절된 상태에서 공부만 열중하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연시은(박지훈).
그리고 그런 시은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만년 2등 일진 전영빈(김수겸)은 서서히 연시은이 거슬리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연시은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참다못한 연시은은 전영빈 일당에게 그만하라고 경고하지만, 애초에 연시은을 먹이사슬 최하체쯤으로 여겼던 전영빈에게 그런 경고 따위는 귀에 들어올 리 없었던 것은 당연한 얘기.
결국 연시은은 모의고사를 망치게 되자 그의 분노가 폭발, 전영빈에게 일방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아무도 그를 말리지 못한다.
더 글로리 이전의 학폭을 담은 드라마
요즘 현실판 '더 글로리'사건이라는 표예림 사건이 인터넷상과 유튜브 등에서 큰 논란이 됐었죠.
그만큼 이제는 학폭을 주제로 담은 드라마, 영화, 웹툰등 다양하게 작품으로 접할 수 있게 됐는데요, 약한 영웅도 제목에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듯이 학폭을 주제로 담은 드라마입니다.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웹툰이 원작이 되는 작품으로 설정이나 주인공, 그리고 세계관은 동일하지만, 스토리는 원작과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글로리와 같은 학폭을 담은 이야기지만, 더 글로리는 과거의 피해를 서서히 준비해서 복수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약한 영웅은 현재 진행되는 학폭을 참지 않고 받아치는 말 그대로 아웃사이더의 반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글로리와는 다른 느낌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린 배우들의 가능성을 보여준 약한 영웅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우리가 익숙하게 자주 봤던 배우들은 거의 보기 힘듭니다.
그나마 연시은의 아버지역으로 나온 김성균과 전석대역의 신승호, 그리고 특별출연한 공현주와 조한철이 전부일 정도로 대부분의 주·조연들은 이제 막 뜨기 시작한 배우들이 연기했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박지훈은 사실 신예 배우는 아니고, 나름 아역 때부터 연기한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배우로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는 편입니다.
물론, 배우로서 그렇다는 것이지 한때 많은 짤과 내 마음속에 저장이라는 유행어를 남긴 장본인으로 워너원으로 데뷔, 아이돌로써는 대중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죠.
아역배우 출신답게 연기력면에서는 출연한 배우들 중에 주연을 맡았을 정도로 뛰어났고, 앞으로의 차기작이 기대될 만큼 안정적이었습니다. 다만, 곱상한 외모에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 덕에 맡을 수 있는 배역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냐 하는 우려가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한계점이 보인다는 점은 앞으로 배우로서 나서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여지가 보인다고 할 수 있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와 유사한 연출과 분위기
D.P와 약한 영웅 둘 다 시청하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두 작품의 분위기나 연출이 매우 유사합니다.
두 작품의 감독은 각자 다르지만, D.P를 연출한 한준희 PD가 약한 영웅의 CP로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D.P에 참여했던 배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많은 부분에서 D.P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대중적으로 흥행했고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기에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따라갔어야 했는지에 대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러한 속사정을 전부 알고 시청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서 아류작으로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유수민 감독의 데뷔작이었던 만큼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위해 자기만의 색깔을 좀 더 넣어서 약한 영웅의 고유 색을 만드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큽니다. 지금은 너무 D.P 같거든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배우 나철의 유작이 된 드라마 약한 영웅
올해 1월이었죠.
드라마에서 악역인 가출팸의 보스 김길수로 출연해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였던 배우 나철이 건강 악화로 치료 중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2010년 연극배우로 데뷔해서 각종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연기 경력을 쌓았던 배우로 슬슬 인지도를 쌓던 도중에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많은 작품에서 본 기억은 없지만, 드라마 빈센조에서 트로트 배우까지 변신하는 연기력을 보여서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약한 영웅에서도 연기 잘하는 배우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니 참 아까운 배우를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히 유명한 배우는 아니었어요.
모두의 기억에 남을 주연배우는 더더욱 아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접했을 때 이름만으로 누군지 몰랐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거예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죠.
앞으로도 이 작품은 배우 나철의 유작으로 기억되기보다는 학폭의 드라마, 혹은 워너원 출신 박지훈의 드라마로 기억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어줬던 나철이라는 배우가 나왔던 드라마로 한 명쯤은 기억해 줬으면 좋겠네요.
마무리
아마 학폭은 앞으로도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사회적 문제일 거예요.
참 안타까운 사실이 아무리 우리가 관심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모두를 막을 방법은 없다는 것이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학생들은 피해를 자기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을 거예요.
제가 학교 졸업했던 20년 전과 방식만 달라졌을 뿐이지, 학폭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소재를 담은 드라마, 영화, 만화 등은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겠죠.
참 씁쓸한 현실이죠.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작품들이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현실적이지 않아도 상관은 없어요.
피의자들이 그것을 본다고 반성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다만, 그러한 작품들이 나와야 사회적 인식도 지금보다는 좀 더 심각성을 인지하게 될 것이고, 많은 피해자들이 수면 위로 나옴으로써 모든 학폭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예방하는 데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고요.
이 작품은 오직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기 때문에 오직 웨이브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 유의하시고 시청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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