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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터널 (2017년) - 범인을 잡기 위해 30년을 뛰어넘어 온 형사 이야기

슴이골 발행일 : 2023-03-31

드라마 터널
<터널, 2017 OCN>

그놈, 반드시 잡고 돌아간다!

오늘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2017년 OCN에서 방영했던 <터널>입니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비슷한 소재인 타임슬립을 다뤘던  <시그널>의 아류작이라는 오명이 있긴 했지만, 타임슬립이라는 장르만 비슷했을 뿐이지 다른 방식과 다른 전개를 보여주면서 꽤나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터널 - 기본정보

  • 방영일자 : 2017년 03월 25일 ~ 2017년 05월 21일 (16부작)
  • 시청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 장르 : 타임슬립, 범죄, 미스터리, 판타지
  • 연출 : 신용휘(숨바꼭질, 보이스 4, 블라인드)
  • 극본 : 이은미(나빌레라)
  • 출연자 : 최진혁(박광호), 윤현민(김선재), 이유영(신재이)
  • 시청률 : 6.5%(최고 시청률, 16화)
  • 다시 보기 : 시리즈 온(단품 2,200원), 티빙(이용권 7,900원)

드라마 터널
<터널 홈페이지 바로가기>

범인을 잡기 위해 30년을 뛰어넘은 형사 '박광호'

1986년, 화양시에서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스타킹에 목이 졸린 채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연쇄살인이라는 용어도 사건도 생소했을 시기라 누구도 범인 혼자서 계속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력계 10년 차 베테랑 형사인 박광호는 피해자들이 발견될 때마다 발견된 뒤꿈치에 점들이 한 개씩 개수를 늘어났던 사실을 알게 되자 연쇄살인임을 직감하고 끈질기게 사건을 추격해 나갑니다.

좀처럼 실마리는 잡히질 않고 그나마 동네 개들을 죽이고 다니며 수상한 행적을 보였던 유력한 용의자인 고등학생 정호영(허성태)도 부모님의 알리바이에 의해 풀려나고, 답답한 마음에 화양경찰서 막내 전성식(아역 : 김동영)을 두고 혼자 피해자가 발견됐던 터널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수상한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범인임을 직감한 박광호는 무작정 검거에 나서지만, 뒤통수를 가격 당하면서 정신을 잃게 되고, 박광호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범인은 쓰러진 박광호를 놔두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는 30년이 지난 2016년이 된 세상을 보게 됩니다.

드라마 터널
"내가 알던 세상과 너무도 달라졌다"

 

터널 결말 - 어둠이 아니라 빛에 숨은 범죄자

드라마 터널 목진우
"어둠이 아니라 빛에 숨는 사람도 있다네"

30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살인범으로 의심을 받았다가 현재 진짜 살인범이 된 정호영이 아닌,

화양경찰서 전담 부검의이자 명망이 높은 화양대 교수인 목진우였습니다.

과거에서 온 박광호가 현재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도 화양경찰서로 전입오기로 했던 동명이인인 88년생 박광호(빅스 엔)가 실종되면서 그의 신분으로 지낼 수 있었는데, 그 박광호를 죽인 것도 바로 목진우입니다.

30년 전 박광호와 한차례 터널에서 몸다툼을 벌인 이후로 뒤꿈치에 점이 박힌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서 이제 살인을 멈추고 숨어있었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계속해서 살인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걸 눈치챈 88년생 박광호가 추적해 오자 그를 살해하게 됐고, 88년생 박광호가 살해되던 날 박광호가 현재로 타임슬립해서 온 것입니다.

2016년에 오게 된 박광호가 처음 만난 사람이 88년생 박광호

그리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화양경찰서 박광호, 김선재, 전성식과 화양대 교수 신재이는 부검의 목진우를 검거하게 되는데 자신의 살인은 정당한 살인이었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그가 살인했던 피해자들은 모두 학업에 열중하던 학생이고 가정주부, 또는 다정한 교사등 살해당할 이유는 없었고, 단지 어릴 적 화류계에 몸담았다가 병에 걸려 사망한 엄마는 더러워서 죽었으니 더러운 것들은 죽어야 된다면서 엄마처럼 치마 입은 여자들을 자신의 기준으로 더럽다는 이유로 살해했던 것입니다. 

드라마 터널 88년생 박광호드라마 터널 박광호&amp;#44; 김선재&amp;#44; 신재이
과거의 88년생 박광호와 김선재, 그리고 갓 태어난 신재이(박연호)

하지만, 30년도 지난 사건이기 때문에 공소시효는 지나버려서 법적인 처벌을 불가하여 현재 벌어진 사건으로만 처벌을 하게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하면서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박광호는 다시 터널을 통과하자 자신이 살던 1986년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아내를 만나게 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살인의 추억내가 살인범이다시그널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모티브로 제작된 대표작 살인의 추억(2003년), 내가 살인범이다(2012년), 시그널(2016년)

이제는 해결이 된 가장 유명한 미제 사건중 하나였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주제로 한 드라마로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화양시로 실제로 존재하진 않은 도시지만, 화성과 비슷한 도시명으로 나옵니다. 실제 사건도 1986년에 시작됐던 것과 비슷한 시대를 보여주면서 기존에 화성 사건의 모티브를 다뤘던 드라마나 영화와 별다르지 않은 시작을 보여줘서 초반에는 신선함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심지어 전년도에 큰 인기를 얻었던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과 장르의 유사성을 보여줘서 방영 전부터 아류작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가 진행될수록 기존의 드라마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같은 타임슬립을 다룬 시그널은 무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만 과거와 소통했던 것과 달리 과거에서 현재로 실제 인물이 타입슬립을 했다는 것에서부터 차별을 두면서 아류작이라는 오명을 벗게 되고, 그에 따른 신선함과 피해자들의 가족인 김선재가 30년 전 사건을 다루다가 현재로 돌아와 같이 범인을 잡는다는 내용은 어느 작품에서도 보기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감상평 - 추천하는 이유

새로 보실 분들을 위해 드라마가 진행되는 세부 내용과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내용에 대해서 다루진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더 놀라운 내용들도 담고 있습니다.

지금은 해결돼서 이제는 미제 사건이 아닌 실제 사건인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드라마로 저도 방영할 적에는 시청을 안 했습니다. 솔직히 여러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 진부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재방송하는 걸 보게 됐고, 보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류의 드라마는 아니구나 싶은 생각과 생가보다 재밌는데라는 느낌을 받아서 끝까지 시청하게 됐습니다.

간혹 등장하는 빅스비로 문자 보내기

간혹 보이는 설정 오류나 뜬금없이 휴대폰 광고처럼 보이는 등의 PPL은 오글거리기도 했고, 후반부로 가면서 냉철하고 철옹성 같았던 메인 빌런 목진우가 정체가 드러나면서 중2병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무게감이 떨어져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모습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밌는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떡밥이나 새로운 사건이 나타나는 등이 마지막 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후속작에 대한 소식이 없는 부분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결말이었던 거 같아요. 시그널을 보셨거나 범죄, 미스터리, 타임슬립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생각보다 유쾌한 장면들도 많고 무겁지 않은 분위기라서 이런 장르의 드라마를 못 보시는 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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