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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태양 MBC 드라마를 살려낸 기대작

슴이골 발행일 : 2023-04-22

검은태양

지워진 요원, 감춰진 진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MBC 창사 60주년 특별 기획작으로 2021년 방영했던 남궁민, 김지은 주연의 검은 태양입니다. 죽은 줄 알았던 국정원 요원인 한지혁이 갑자기 기억상실로 나타나면서 자신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복수를 하는 내용의 드라마로 화려한 액션과 스릴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꽤나 호평을 받은 드라마입니다. 

 

검은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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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던 MBC드라마를 살려낸 기대작

 

검은태양 연기대상

이 당시 MBC드라마들의 시청률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검은 태양 이전에 방영했던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평균시청률 1.0%도 넘기지 못한 성적으로 아주 처참했었을 정도였으니 MBC드라마국 입장에서는 참 난감한 상황이었던 것이죠.

그러던 와중에 검은 태양이 1화부터 안방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면서 화려한 시작을 했으니 어느 정도 안심을 할 수 있었죠. 물론, 경쟁작이 하필 SBS원더우먼이라서 운이 없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시 보기 서비스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니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죠.

이 당시 얼마나 심각했었는지를 보면, 연말에 이뤄질 연기대상을 받을 배우가 없었을 정도로 심각했던 상황이었는데, 검은 태양의 성공으로 남궁민이 연기대상을 받게 되고 후속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많은 수상자들을  배출할 대표작이 나왔다고 했었을 정도니 정말 심각했던 상황이었던 것이죠.

 

남궁민의 멱살잡고 하드캐리

검은태양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드라마는 남궁민의 원맨쇼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남궁민 혼자 멱살 잡고 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3화에서 펼친 맨몸 액션신은 지금껏 나온 드라마 액션신중에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았을 정도로 평가가 좋았고 퀄리티도 훌륭했습니다. 대부분의 액션을 소화했을 정도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도 했고, 실제로 배역을 위해서 벌크업을 감행하는 등 이전에 출연했던 드라마와는 체형 자체가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배역에 완벽히 녹아들기 위한 노력이 보였습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벌크업이라 그런지 걷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고 우습게 보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극의 흐름을 깰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들

 

검은 태양이 좋은 연출과 액션신, 그리고 남궁민의 열연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졌던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스토리 전개와 여배우들의 어색한 배역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중반까지는 적절한 긴장감도 유지하면서 반전도 있으면서 괜찮은 전개를 보여줬는데,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알 수 없는 떡밥들이 너무 많이 뿌려지면서 혼란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보지 않으면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지면서 흥미가 떨어지는 요소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서수연역을 맡은 박하선의 연기도 캐릭터 연구를 잘못한 건지 원래 그런 배역으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체 왜 시종일관 짜증을 내고 다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 데다가 그 배역마저도 그동안 배우가 가진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보니 차라리 없는 배역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보기가 좀 불편했습니다. (물론, 외전 격인 뫼비우스 검은 태양에서는 괜찮은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마치 예전에 OCN에서 방영했던 나쁜 녀석들의 유미영 경감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거기에 유제이역의 김지은도 어딘가 모르게 자꾸 트롤짓 하는 게 거슬리긴 했지만, 그나마 후반부에 가면서 좀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게 자주 남발하는 PPL도 거슬리는 등 이 한 가지 요소 때문에 시청률이 저조했다고 보기는 아니겠지만, 그런 작은 요소들이 모이다 보니 그런 결과를 초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지은을 캐스팅하게 만든 키다리 아저씨

 

유제이 역의 김지은의 캐스팅에는 재밌는 비화가 있는데, 김지은은 유제이 역으로 오디션을 봤지만,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본가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근데 갑자기 캐스팅이 됐다는 연락을 듣게 되고 감독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가 있다면서 그 사람이 꼭 출연시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지은은 그에게 왜 자신을 추천했냐고 묻자 "열정은 넘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면서 촬영하는 동안에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기력에 대한 지적은 드라마 방영 내내 따라오긴 했지만, 대중들에게 김지은이란 이름을 각인시키기엔 충분했고, 그 결과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주연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지은이 천 원짜리 변호사에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도 고민 없이 승낙했던 이유가 바로 키다리 아저씨 때문이라는데요. 그가 바로 남궁민이라고 합니다.

천 원짜리 변호사를 보면서도 두배우의 케미가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느꼈었던 게 기분 탓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고, 사연이 있으니 서로 호흡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싶습니다.


마무리

에이전트H로건
좌) 에이전트 H, 우) 로건

화려한 액션에 긴장감 있는 스릴러를 원한다면 검은 태양은 충분히 재밌는 드라마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조금 거슬리는 배역들과 스토리가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겠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임에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앞서 말하지 않은 차량 고증 오류도 나오는 등의 작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보이긴 하겠지만, 그런 거 다 따지면 볼 수 있는 드라마는 그렇게 많지 않을 거예요. 무엇보다 유튜브에서만 보던 인물들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하고, 어디서도 보기 힘든 액션신등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작품이 돼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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