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드라마 고백부부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당신이 살아온 18년 인생을 리셋하시겠습니까?
사랑하나 만 믿고 결혼했지만, 18년 결혼생활 동안 남은 건 서로에 대한 의심과 원망과 결혼에 대해 후회뿐인 마진주(장나라), 최반도(손호준)는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지속하던 와중 최반도가 외도한다는 오해를 하고 결국 이혼하게 된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들은 대학시절 그들이 처음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19금 웹툰이 안방 드라마로
이 드라마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한 '한번 더 해요'가 원작인 드라마입니다.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알지만, 일단 19금이 붙은 웹툰으로 상당히 선정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사실 성적이 부분만 강조돼서 그렇지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나쁘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냈던 웹툰입니다.
드라마에서도 선정적인 부분은 걷어내고 스토리에만 집중해서 극본을 각색했고, 원작과는 많이 다른 전개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어쨌든 큰 틀은 웹툰의 타임슬립을 따라가는 드라마입니다.
원작이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던 만큼 원작 팬들은 방영 전부터 시청가능 연령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가 반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지만, 원작과는 다른 재미와 감동을 보여주면서 수작이라는 평이 대부분인 드라마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주연 배우들과 조연 배우들의 환상의 호흡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장나라와 손호준은 방영당시 30대의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20대 대학생의 연기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동안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배우들의 나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전혀 이질감을 느낄 수는 없었을 정도로 완벽한 20대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그 당시의 모습까지 고증을 하면서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느낄 수 있었던 향수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 죽일듯한 부부 연기부터 풋풋했던 연인에서 애증의 관계, 그리고 다시 서로에게 소중한 관계가 되기까지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드라마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연말에 시상식에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주인공 커플의 지인으로 나온 배우들의 케미도 완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손호준의 친구역인 고독재로 나온 이이경은 개그를 담당하는 캐릭터이자 한 번씩 해결사 역할도 주는 등, 감초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주면서 극의 활기를 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죠.
작품성에 비해 아쉬운 수상
나무위키나 여러 가지 후기를 보면 이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수상을 본다면 현저히 아쉽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방영했던 2017년에는 KBS에 엄청난 드라마들이 연속으로 나왔던 부분에 있습니다.
마녀의 법정, 엄청난 화재를 몰았었던 아버지가 이상해, 그리고 쌈, 마이웨이까지 시청률로만 놓고 본다면 고백부부는 현저히 아쉬운 성적인 셈이죠.
그러다 보니 시상식에서는 찬밥이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만, 작품성만 놓고 본다면 어느 드라마에 뒤지지 않을 만큼 수작임에는 분명합니다.
만약 이 드라마가 심야에 편성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어떤 결과를 보였을지는 아무도 모를 거예요.
재미와 감동 둘 다 잡은 드라마
제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억지 신파는 없다는 느낌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억지눈물이라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저는 느끼질 못했어요.
아직 미혼이기 때문에 둘의 결혼생황 중에 있었던 고충 같은 건 느낄 수 없지만, 각 캐릭터들의 사연들이 주변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얘기들이라는 점에서 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안재우(허정민), 윤보름(한보름)이 과거에 헤어졌던 이유가 윤보름의 불임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저도 같은 사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마냥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만 가진 드라마도 아니에요.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모습에서 향수를 느낄 수도 있었고, 그리고 감초역을 했던 조연들의 연기들이 간간히 웃겨주는 등 그리고 깨알 같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의 패리디도 나오면서 재미를 선사해주기도 하거든요.
마무리
사실 저는 이 드라마는 방영당시에는 시청하지 않았어요.
관심도 없었고, 무엇보다 웹툰을 보기는 했는데 일에 치이며 살다 보니 매주 챙겨보는 것조차 귀찮아서 잘 안 봤거든요. 그러다가 쉬면서 뭘 볼까 찾아보다가 장나라가 나온다기에 우연히 찾아본 거거든요(장나라 골수팬입니다.) 보다 보니 뭔가 내용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웹툰 원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고요.
별생각 없이 마냥 장나라가 나오니까 본 드라마였는데 생각보다 재밌었고,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보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인생드라마 중 하나가 되기도 한 거 같아요.
사실 현실적으로 타임슬립이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인데 아마도 저도 과거로 돌아가서 고치고 싶었던 게 있었다 보니 더욱 열심히 봤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보는 사람에 따라서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드라마예요.
당연히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재밌게 본 드라마를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추천해 드리는 거니까 다른 분들도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여기까지고요. 우리가 드라마에서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지금 이 시간이 앞으로 지낼 시간들의 과거가 되는 만큼 모두에게 소중하게 보내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모두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라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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