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 좋으면서도 아쉬운 타임슬립 소재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는 2023년 KBS 2TV에서 방영한 드라마로 김동욱과 진기주 주연의 1987년 과거로 돌아가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막는 드라마
조금 답답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속 터지게 하긴 했지만, 목적이 확실하고 벌려놓은 떡밥도 회수하면서 꽤나 호평을 받은 드라마입니다.
KBS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 방영일자 : 2023년 05월 01일 ~ 2023년 06월 20일 (16부작)
- 시청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 장르 : 판타지, 추리, 서스펜스, 가족, 스릴러
- 시청률 : 5.7% (16화, 최고 시청률)
- 연출
강수연 (조선로코 녹두전, 저글러스, 오늘의 탐정)
이웅희 - 작가 : 백소연 (조선로코 녹두전 공동 집필)
- 출연진
김동욱, 진기주, 서지헤, 이원정, 김종수, 최영우, 정재광 외 - OST (제목 누르면 노래 감상이 가능해요)
PART 1. 내 얘길 들어주오 - 하현우 (국카스텐)
PART 2. 오 나의 사랑 - 이재훈 (쿨)
PART 3. 그대가 나에게 그러하듯 - 하현상
PART 4. 스잔 - 적재
PART 5. 발걸음 - Sondia
PART 6. 그 밤을 내게 줘요 - 홍이삭
PART 7. 우리 같은 운명 - Sondia -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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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타임슬립 스릴러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요즘은 조금 식상해진 소재중 하나인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다룬 드라마예요.원래는 2022년 수목드라마였던 진검승부의 후속작으로 방영 예정이었으나, 카타르 월드컵 중계방송이 겹치게 되면서 잦은 결방에 예정되어있다 보니, 단막극인 드라마 스페셜 2022로 대체 편성되고, 올해 5월로 연기돼서 방영하게 된 것이죠. 아마 제때 방영했다면, 재벌집 막내아들과 동시간대는 아니지만, 같은 시기에 방영했을 거예요.같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점도 비슷하죠.
물론, 장르가 다르고, 평가와 시청률면에서도 비교하기엔 차이가 크지만요.
이제는 너무 식상한 소재가 돼버린 타임슬립을 다룬 드라마다 보니, 신선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는 힘든데요. 어쩌다 마주친, 그대도 소재의 신선함에 대해서는 솔직히 식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겠네요.같은 타임슬립 스릴러 드라마인 시그널이나 터널이 대중에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매개체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도구나 장소라는 점에서 신선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시간여행을 하는 자동차로 터널을 지나가는 설정이다 보니 마니아들이 시청하기엔 꺄우뚱하는 설정일 수밖에 없어요.
드라마 자체로만 본다면 NOT BAD
하지만, 식상한 소재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요.
뭐, 매화마다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 두 남녀가 같이 과거로 오면서부터 시간여행은 마지막화에서 가능해지기 때문에 시청하는데 혼란을 주는 것은 전혀 없으며, 목적이 뚜렷한 전개로 매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흡입력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배우들의 나쁘지 않은 연기력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죠.
처음 보는 배우들도 더러 있었고, 신예 배우들도 보이긴 했는데 엄청나게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다들 무난한 연기를 보여줘서 보는데 거부감이 들거나 이질감이 들지는 않았어요.
그렇다고 다른 명작 타임슬립 스릴러 드라마와 비교하기엔 한없이 부족하지만, 뚜렷한 단점만큼이나 장점도 많은 드라마다 보니 시청률과는 별개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기에는 충분했다고 봐요.
답답한 전개와 어이없는 설정은 마이너스 요소
이 드라마는 과거에 일어났던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제대로 잡히질 않아서 미래의 남자 주인공이 살해당하고, 현재의 여주인공의 엄마가 살해당하는 등의 이벤트로 과거에 갇히게 된 두 남녀가 진짜 범인을 잡는 게 목적인 드라마라는 거죠. 그래서 시청자들에 하여금 용의 선상에 올랐던 이들을 하나씩 혐의를 벗겨주는 방식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게 만들었지만, 문제는 너무 더뎠다는 것이죠.
재미를 위해 곳곳에 반전을 놓아둔 점은 괜찮았으나 그 반전의 반전을 너무 여기저기 넣어두다 보니 혼돈이 오다 못해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초반에는 범인에 대한 윤곽이 전혀 없다 보니 궁금한 건 사실이었는데, 이게 계속 반복이 되다 보니 나중에는 범인이 누구든 상관없으니까 그냥 아무나 나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거의 마지막 화에 돼서야 범인이 완전히 공개됐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놀랍지도 엄청나지도 않았어요. 그냥 고작 저따위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까지 장난질한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물론,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그리고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 치고는 동기나 목적도 뭔가 되게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뜬금없는 로맨스는 아쉬움
드라마에 로맨스를 넣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아요.전쟁터에도 로맨스는 있는 법인데, 당연히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에 로맨스가 없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문제는 너무 뜬금없다는 것이죠.백윤형의 부모님이 서로 만나는 과정과 서로 애틋한 모습들은 이해가 되고 극 흐름에도 괜찮았다고 생각해요.목적도 이유도 뚜렷했으니까요.
문제는 두 주인공들이죠.너무 뻔한 클리셰에 극의 흐름을 깨는 듯한 전개는 언덕을 내려가다가 갑자기 산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랄까요.굳이 저런 상황에 저런 장면을 넣어야 될까 싶기도 하고, 꼭 필요했을까 하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어요.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주 연출되는 장면이 아니었다는 것이지, 필요이상으로 극의 흐름을 깨는 듯이 등장했다면,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스릴러 마니아는 비추, 스릴러를 못 보는 사람들에게 추천
분명 재미없는 드라마는 아니에요.답답한 전개가 문제 있는 것이죠.거기다가 장르에 비해서 순한 맛 드라마다 보니 마니아들이 보기에는 다소 맹숭맹숭하게 느껴질 수 있죠.연쇄살인을 주제로 삼았던 것 치고는 드라마 분위기 자체가 어두운 게 아닌, 밝은 편이다 보니 진지한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기가 조금 조심스러워요.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누구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이겠죠.복고풍의 드라마 분위기도 나름 신선하고, 과하지 않은 개그들도 재밌었어요.그래서 스릴러를 무서워서 못 보셨던 분들도 재밌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난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후속 편을 암시한 엔딩, 하지만..
사건을 해결하고 현재로 돌아온 두 주인공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서 드라마는 끝이 나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더 잘 해결해 보자고 하는 마음에서였죠.
보는 사람에 따라서 시즌 2를 암시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엔딩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처음과 달리 범인이 누군지 아는 상태에서 돌아가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후속으로 만들기에는,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걸로 소재를 삼기에도 개연성은 많이 부족해 보이고요.
오히려 후속 편이 나온다면, 시간여행이 가능한 차를 김동욱에게 보낸 미래의 아들 사연을 담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 되겠죠.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해서 후속 편을 만들기에는 많이 아쉬운 성적이겠죠.
제작비면에서 차이가 나겠지만, 시청률 16프로를 넘긴 김사부 시리즈도 흥행면에서는 좋았지만, 금전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다고 하는데, 그에 비해 한참 모자란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에 투자할 가치는 없다는 것이겠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1편을 제작했다 참패해서 제작이 취소되고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뿌린 떡밥을 모두 회수해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 드라마의 후속 편은 제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마무리 소감평
솔직히 저도 너무 식상한 소재여서 이걸 봐야 될까 하고 고민했었는데, 어쩌다가 2화를 보고 생각보다 괜찮아서 끝까지 다 봤어요.
근데,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딘 전개에 답답하고 초반에 보던 만큼 재미는 많이 사라졌어요.
이쯤 되면 범인의 윤곽이 나와야는데 전혀 나오질 않고 용의 선상에 있던 사람들은 죽거나 알리바이가 생겨서 제외되더니 뜬금없이 중간에 나온 사람이 범인이라니 어이가 없었어요.
뭔가 큰 반전을 만들려고 했었던 거 같은데, 시청자 입장으로는 뭔가 연관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상태에서 범인으로 나왔다면 반전이라고 생각할법한데, 뭔가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시청자를 바보로 생각한 건가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이게 뭐야 라는 반응이었던 거 같아요.
설마 쟤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긴 했거든요. (아마 시청하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암튼 앞서 얘기한 데로 엄청 재밌는 드라마는 아니에요.
신선하지도 않고, 참신하지도 않고, 그냥 뭔가 짬뽕 같은 드라마긴 한데, 이게 은근히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보라고 추천은 못할 거 같아요.앞서 얘기한 데로 스릴러나 미스터리물이 무서워서 못 보셨던 분들, 그리고 김동욱을 좋아하시고 진기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본다면, 아마 저보다 더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싶어요.느린 전개가 흠이긴 하지만, 취향만 맞는다면 누구보다 긴장감 있게 볼 수도 있을 거예요.
2023.05.24 - [각종 OST 그리고 음악] -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OST 파트 1 / 내 얘길 들어주오 - 하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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