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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쁜 녀석들 시즌1 (2014년) - 완벽한 사냥을 위해 더 지독한 사냥개가 필요하다

슴이골 발행일 : 2023-05-06

나쁜 녀석들

'미친개 서너 마리만 준비합시다'

비 오는 날마다 여자들을 살해하는 서울 동북부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던 경찰청장의 아들인 남 형사가 살해를 당한다. 이에 경찰청장은 과거 딸을 살인마에 잃고 범인을 잡겠다고 무리한 수사를 벌이다 정직당한 오구탁(김상중)을 불러 복귀시키고, 이에 오구탁은 같이 일한 팀원으로 현재 수감 중인 범죄자들인 박웅철(마동석), 이정문(박해진), 정태수(조동혁)를 원한다. 같이 일하게 된 강력계 유미영(강예원) 경감의 강한 반발이 있었지만, 경찰청장과 거래를 한 오구탁의 요구는 받아들여지게 된다. 박웅철과 정태수를 아지트에 부른 오구탁은 그 둘에게 범죄자를 잡을 때마다 감형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내세우며 팀에 합류할 것을 제의하고 이를 받아들이게 되지만, 마지막으로 합류 예정이었던 이정문이 이송도중 교도관을 공격해서 도주하는 돌발상황이 발생. 이정문의 행방을 찾는 걸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그들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방영당시 신선했던 장르와 파격적인 소재

 

해외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범죄자와 협력해서 악을 소탕한다는 소재는 이따금 볼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없었을 정도로 생소한 소재였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방영 전부터 청불이 확정된 상태였어도,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캐스팅 배우들과 맡은 배역을 보면, 이게 정말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가 맞냐고 생각할 정도로 엄청나게 파격적이었었죠.

청부살인업자에 조폭, 그리고 천재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강력계 미친개 반장까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엮어내면서 기존에 한국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을 연출해 냈습니다.

그래서 많은 마니아 층을 만들어냈고, 시즌 2(주연배우들과 스토리가 변경됐지만)와 영화까지 제작됐을 정도로 인기시리즈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볼거리의 액션

 

나쁜 녀석들 오구탁나쁜 녀석들 박웅철나쁜 녀석들 정태수나쁜 녀석들 이정문

이 드라마가 특히 더 재밌었던 이유는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만큼 다양한 액션을 볼 수가 있다는 점이죠.

청부살인업자인 정태수는 암살에 특화된 만큼 급소 위주의 타격을 선보이면서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면, 전직 조폭인 박웅철역의 마동석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마동석 특유의 한방액션, 그리고 이 둘에 비해 공격력면에서는 한없이 부족하지만, 천재 사이코패스인 만큼 다양한 지형이나 소품으로 보여주는 스마트함. 그리고 뒤에서 한방 한방 날려주는 오구탁의 권총까지, 따지고 보면 엄청 특별함은 없어 보이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콜라보는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액션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진가가 발휘됐던 씬은 4화에서 볼 수 있는데요, 영화 레이드 1을 카피했다는 비판이 있기는 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영당시에도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탈출씬에서의 4명의 액션신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통틀어 역대급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볼거리나 연출면에서 훌륭했습니다.

 

장점만큼 넘쳐나는 단점과 아쉬움

 

앞서 얘기한 데로 이 드라마는 액션씬과 4명 배우의 연기력만으로 볼 가치는 충분하지만, 그만큼 극의 재미를 갉아먹는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유미영 경감의 존재인데 여러모로 극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일명 '트롤'짓을 담당하는 캐릭터라서 가장 거슬렸습니다.

굳이 유미영이란 캐릭터가 필요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무엇보다 강예원이란 배우의 연기가 4명 배우에 비해 아쉽다는 느낌이 강하다 보니 한 번씩 나올 때마다 집중도가 떨어지게 됐어요.

그리고 가장 볼거리가 풍성했던 액션씬들도 따지고 보면, 유명했던 영화들에서 본듯한, 왠지 여러 영화의 액션신을 짜깁기했다는 느낌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초반 흥미롭던 스토리에 비해서 후반에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스토리와 늘어지는 전개는 매우 아쉬운 등 초중반의 재미에 비해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진다는 평가도 이따금 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후반부의 전개는 이 드라마의 단점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시즌 2와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수많은 마니아층을 만든 작품인 만큼 시즌 1 중반부도 되기 전에 시즌 2의 제작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만큼 당연히 시즌 2가 제작이 됐는데, 아쉽게도 시즌 1의 주역들은 다 빠진, 시리즈의 후속작이 아닌 스핀오프 작품으로 새로운 배우들과 새로운 캐릭터로 대체돼서 나왔습니다.그래서 엄밀히 따지면 시즌 2라고 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제목에서도 나쁜 녀석들 시즌 2가 아니라 나쁜 녀석돌 : 악의 도시라고 정해지면서 방영하게 됐습니다.

나쁜 녀석들 악의도시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 실망해서 시청하지 않았지만, 작품성이나 스토리 면에서는 시즌 1보다 훨씬 진일보했다는 평이 대부분이고, 전편에서 가장 문제였던 다른 작품의 유사성 등의 문제점도 나오질 않았습니다.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작품을 놓고 봤을 때고, 전편을 시청했던 팬들은 전체적으로 약해진 캐릭터들과 밋밋한 액션들은 작품의 재미를 떨어뜨렸다는 의견이 대부분이고, 이게 같은 시리즈의 작품이 맞는 건지라고 의심이 될 정도로 신파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는 마니아 층들에게는 부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면서 반감을 일으키게 됐습니다. 그래서 작품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나쁜 녀석들 시리즈를 놓고 본다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작품으로 아이러니한 평가를 남기게 됐습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후에 제작된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에서는 원년 멤버들이 다시 복귀한다는 소식에 후속작을 기다렸던 팬은 많은 기대를 하게 됐지만, 조동혁과 박해진이 빠지고 그 자리를 장기용과 김아중이 대체한다는 소식에 시작부터 아쉬움을 보이게 됐습니다. 그래도 작품만 잘 나오면 문제는 없겠다는 평이 많았고, 인기 시리즈였던 만큼 흥행면에서는 좋았지만,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마동석과 같이 전방을 책임졌던 정태수와 스마트한 이정문의 자리를 두 배우가 채우기엔 부족했고, 결국 여는 영화처럼 마동석의 한방액션만 볼 수 있는 영화가 돼버렸습니다.


마무리

 

다른 작품의 유사성이던, 액션영화를 짜깁기했든 간에 그런 건 솔직히 중요하지 않았어요.

예민하신 분들은 어쩌면 저런 아류작 투성이인 작품을 왜 재밌다고 보냐고 할 수 있는데, 그건 개인의 취향이니 나쁘다고 할 생각도 없고요.

그래서 저도 이 드라마를 모든 사람들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어요.

그러길 원해서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것도 아니고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해리포터 시리즈도 저는 재미도 없고 유치하고 제 취향에 안 맞아서 보지 않는 것도 같은 의미겠죠. (유치한 걸 좋아하는데도 유치해서 못보겠...)

그래도 이런 류의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한번 시청해보셔요. 그래도 재미없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아, 참고로 청불 드라마인 만큼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도 있으니 심약하신 분들은 조금 자제 하시거나 주의해서 시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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