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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극장 방문 feat.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슴이골 발행일 : 2023-05-08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3

반도 이후의 극장 방문

 

2020년에 영화 반도를 시청한다고 극장에 방문한 이후로 아마 3년 만에 극장에 갔다 온 거 같아요.

원래는 나중에 디즈니 플러스에 나오면 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워낙 호평이 자자하고 시리즈중 가오갤을 가장 재밌게 봐서 마지막 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고 하니 궁금함을 못 참고 다녀왔죠.

솔직히 저도 마블 팬이긴 하지만, 요즘 마블 성적이 개판 52분 전이라서 내가 굳이 망해가는 시리즈의 영화를 내 돈 주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극장에서 볼 필요성을 못 느꼈거든요.

그리고 요즘 알다시피 마블뿐만 아니라 극장에서 시청할 만한 영화들이 없다 보니 더더욱 발길이 안 가졌던 것도 사실이었죠. 

 

시리즈의 완벽한 마무리

 

오랜만에 극장방문은 대 만족이었어요.

와 이걸 내가 극장에서 안 봤다면, 나는 두고두고 후회를 했겠구나 싶을 정도로 가오갤 vol. 3은 완벽한 시리즈의 마무리를 보여줬어요.

요즘 개판 치는 마블 시리즈들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였죠.

본래도 다른 시리즈들과는 분위기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니, 요즘 마블 성적과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어요.

처음 극장에 가기 전에 감독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주인공은 로켓이었다는 말이 무슨 소린가 했었는데, 이번 편을 보니 완벽히 이해가 갔고, 이전 시리즈들도 로켓의 입장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죠.

심지어 저는 마치 이번 작품이 모든 마블 시리즈의 마지막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앞으로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얼마 전에 터진 마블 폭로 사건이나 제임스 건의 dc 수장으로 넘어간 것까지 복합적인 상황을 본다면 말이죠.

 

 

어디까지나 가오갤 팬의 입장의 호평

 

모든 영화나 드라마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입이 마르도록 호평했다고 하더라도 취향이 맞지 않으면 사람에 따라 재미없는 영화가 되는 거죠. 물론, 가오갤도 마찬가지예요.

저야 뭐, 유치한 마블 시리즈들을 워낙 좋아해서 재밌게 봤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애들 장난 같은 영화가 될 거예요.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도 저는 재밌게 봐서 주변 사람들에게 재밌다고 했더니 유치 뽕짝의 극치였다는 걸 보면, 모든 사람들에게 재밌는 영화는 아니라는 거죠.

마블 영화를 시청한 적이 없거나, 마블 시리즈는 봤으나 가오갤 멤버들이 싫다 혹은 단독 시리즈를 본 적이 없는 분들은 분명 별로일 거예요. 가오갤은 마블의 다른 시리즈들과는 분명 다른 뭔가가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흥행한다고, 남들이 재밌다고 한다고 해서 굳이 따라서 시청하지는 말라는 거예요.

 

동물 애호가들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슬픈 영화

 

이미 여러 기사나 후기에도 나왔지만, 이번 편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로켓이에요.

드디어 베일에 싸여있던 로켓의 과거에 대해서 나오거든요.

예고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한 번도 가오갤이나 마블 시리즈에서는 나온 적이 없는 로켓과 같이 말하는 동물들이 나오는데 예상하셨겠지만, 온갖 실험에 피해를 당한 동물들이거든요.

지금은 저희 엄마가 너무 이쁘다고 납치(?)해가셨지만, 얼마 전까지 고양이 2마리를 키우던 집사로 참 가슴 아프게 영화를 시청했는데, 아마 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실 거예요.

(주변에서 훌쩍거리는 것을 계속 들으면서 관람했어요;;;)


혼자서 운동 삼아서 집에서 극장까지 왕복 1시간 거리를 밤에 걸어서 왔다 갔다 했어요.

토요일이라 그런지 그 밤에도 운동하는 사람도 많고, 영화 시청하러 온 사람도 많더라고요.

비 그치고 조금 쌀쌀해서 운동하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놀랬어요.

가는 내내 사실 좀 불안했어요.

오랜만에 가는 건데 재미없으면 어쩌지 괜히 야밤에 시간낭비 하는 건 아닐까? 그냥 김사부나 시청할걸...

근데 무엇보다 영화는 재밌었고, 밤에 오랜만에 운동삼아 걷는 것도 좋았어요.

조용히 노래 들으면서 걸으니까 좋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검은 옷을 세트로 입고 마스크까지 검은색으로 차고 밤에 걸어갔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피하는 느낌... 이더라고요. 설마 제가 무서워서 피한 건 아니겠죠. 저 쫄보라서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는데.. 저 때문에 괜히 놀라신 분들 계신 거 같아서 조금 찝찝하네요. 저 나쁜 사람 아닙니다 ㅠ

암튼... 뭐 그렇다고요. 

결론은, 가오갤은 재밌었고, 로켓은 불쌍했으며 코스모와 라일라는 귀여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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