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동물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 / 회색 (쇼리) - 딕펑스
딕펑스의 소품집에 수록된 곡으로 피아노를 담당하는 멤버 김현우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곡으로 반려동물을 잃거나 보낸 사람들에게 위로가 돼 줄 수 있는 곡입니다
딕펑스 소품집 HELLO GOODBYE 6번 트랙. 회색(쇼리) - 딕펑스
슈퍼스타 K2에 출연해서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던 밴드 딕펑스가 2013년 발매했던 소품집 HELLO GOODBYE에 수록된 '회색(쇼리)'라는 곡입니다
이 곡의 부재가 쇼리인 이유는 마이티 마우스의 멤버 쇼리를 의미라는 것은 아니고, 예상치 못한 일로 반려묘를 잃은 김현우가 키우던 고양이 이름이 바로 쇼리며, 이 곡은 바로 그 쇼리를 기억하기 위한 곡이기 때문이죠.
요즘은 다들 반려동물 많이들 키우시잖아요.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인간보다 짧은 수명을 가진 동물들이다 보니 먼저 보내줘야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수명이 다돼서 이별하는 것도 슬픈데, 그게 아닌 일로 이별하게 되면 그 슬픔은 더 크겠죠.
이별할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이별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반려묘 쇼리도 미용을 위해 마취를 했는데, 폐에 물이 차서 안타깝게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어요.
평소에 아팠던 것도 아니고, 너무 건강했던 고양이다 보니 충격과 슬픔이 크게 다가왔을 거예요.
그때 만든 곡이 바로 이 곡, 회색(쇼리)입니다.
이 곡의 가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김현우가 죽은 쇼릴 위해 말하는 게 아닌, 쇼리가 집사였던 김현우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참 인상적이에요.
그리고 담담하게 부르는 김태현의 보컬과 잔잔한 피아노 반주까지 어우러진 곡이라서 반려동물과 이별했던 사람들에게 좋은 위로가 될 수 있는 곡이에요.
밤에 잔잔하게 듣기도 나쁘지 않은 곡이니 한번 들어보셔요.
곡의 마지막,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실제 쇼리의 목소리를 담았다고 하니 자세히 들어보세요.
회색(쇼리) - 딕펑스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따사로운 햇볕 아래
잠드는 게 좋아
문 앞에서 들어오는
너의 모습 바라보다가
따사로운 네 품속에
안기는 게 좋아
난 그런 게 참 좋았어
너와 있는 게 참 좋았어
이 시간들이 영원하다면
멈출 수만 있다면
그저 네 옆이라면 좋겠어
너와 구름에 올라가면
별빛들의 노래를 듣다가
반짝이는 동화 같은
꿈꾸던 게 좋아
난 그런 게 참 좋았어
너와 있는 게 참 좋았어
이 시간들이 영원하다면
멈출 수만 있다면
그저 네 옆이라면
좋겠어 좋겠어 좋겠어 좋겠어
난 좋겠어 좋겠어 좋았어
그저 네 옆이라면 난 좋았어
나는 지금 이곳에서 널 보고 있어
실제보다 행복했던 몽상이었지
너는 이제 기억 속에 나를 기억해
나 이제 그만 잠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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