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적녹색약도 알록달록한 세상 보면서 살고 있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요즘 많이 핫하죠?
전 세계 비영어권 2주 연속 tv부문 1위를 달성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도 핫한 드라만 데요. 이번에는 극 중 색약이라는 설정인 예솔이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 볼까 합니다.
예솔이나 전재준은 색약이 맞을까?
당연한 얘기지만, 먼저 저는 안과의도 아니고 의사도 아닌 일반 회사원입니다.
그렇기에 의학적 지식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라 전문가적인 소견을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릴게요.
저는 저희 외할아버지가 색맹이라 모계유전으로 적록색약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적색과 녹색이 어중간하게 섞이면 따로 구분을 못하고 아예 녹색 혹은 적색으로 보이게 돼요.
그렇다 보니 지금 저희 부모님이 하시는 과수원 일을 돕더라도 저한테는 사과를 따거나 혹은 텃밭에 고추를 따오라는 일은 시키질 않아요.
저는 익어가는 과일이나 고추를 구분하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이거는 어중간하게 섞이거나 색상이 서로 붙어있는 경우나 그렇지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었을 정도로 이상 없이 잘 살고 있어요.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갸웃갸웃하면서 봤던 거는 설정상 생약이라는 예솔이가 신호등을 구분 못하는 장면은 좀 너무 억지가 아니었나 싶었어요. 그렇다고 색맹은 더더욱 아닐 거예요.
말씀드렸듯이 저희 외할아버지가 색맹이었고, 큰 외삼촌도 색맹이라서 어떻게 보이는지는 익히 듣고 자라서 확실히 아니라는 것은 알겠어요.
그리고 적어도 제 주변에 색약들은 저 정도로 심한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면 결국에는 드라마의 극단 설정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예요.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는 설정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가 어릴 적엔(1985년생)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가더 시기였고, 저는 시골 출신이다 보니 학교에서 학생의 인권은 오래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조금은 없었던 정도였어요.
그러다 보니 신체검사를 하다가 문제가 있다면 따로 조용히 부르는 게 아닌 전 반학생들이 다 들리게 교무실로 오라고 호출하곤 했거든요.
저는 그래서 매년 신체검사 중 색각이상 검사가 끝나자마자 교무실로 불려 갔고, 돌아오면 아이들에게 눈병신이라는 손가락질과 조롱을 받으면서 자랐어요.
저는 단지 검사지에 숫자만 못 읽었을 뿐인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억울하기도 했고,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었나 싶을 정도로 심한 트라우마도 생겨서 지금까지도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때문에 색각이상을 가지고 태어날 아이가 저와 같은 상처를 받고 자랄까 봐 겁이 나거든요.
하지만, 살면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으며, 운전하는데도 지장 없으며 신호등이나 일상생활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드라마를 보고 조금은 상처가 되는 건 사실이었어요.
특히, 문동은이 전재준에게 알록달록한 세상을 모르잖아라고 했을 때는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저희도 알록달록한 세상을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드라마적 극단 설정으로만 봐주길
제가 <더 글로리>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드라마 잘 만들었다가 아니라 여기저기서 색약이상에 대한 글들이나 영상이 퍼지겠구나, 또 자신들이 보는 것과 다르다고 차별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여기저기서 색약이 보는 세상이라고 필터를 보정하는 사진들이나, 색약이 검사지를 읽지 못하는 이유 등이 많이 나오는 것을 봤어요.
심지어는 제가 색약임을 아는 사람들이 다들 드라마를 보고 나서 진짜 신호등이 저렇게 보여? 운전은 어떻게 해? 이 색은 어떻게 보여? 하면서 갑작스레 여기저기서 질문을 합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저희 그 정도로 색을 구분 못하면서 사는 거 아니에요.여러분들이 보는 세상과 같이 보는 중에 단지 조금 다를 뿐이지 같은 세상을 보고 있어요.드라마에서 나온 설정은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나온 거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실제로 안과 전문의도 말했듯이, 저희도 녹색 빨간색이 따로 있으면 구분 잘해요.박연진의 녹색구두도 잘 보였어요. 단지, 섞여있으면 구분하기 힘들고 못할 뿐이에요.
사실, 드라마를 보면서는 그냥 좀 억지다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정도였는데, 여기저기 영상이나 블로그 글을 보면서 오히려 드라마보다 더 상처를 받은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누가 볼지 안 볼지도 모를 제 블로그에 글을 적고 있는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주세요.
드라마에서의 설정 때문에 색각이상자들은 저렇게 보일 거야, 신호등도 구분 못하네? 왜 저걸 구분 못하면서 살지?라는 생각은 조금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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